축구 선수 분석

위르겐 클린스만 1994 미국 월드컵 한국 독일 전 골 장면 움짤 동영상.

마리엔느 2024. 2. 25.

경질되기를 바라지 않았지만 결국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한국을 떠났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선수로서, 그리고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한국과 많은 인연이 있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오래된 팬 분들이라면 클린스만 감독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던 1994년 미국 월드컵을 기억하실 겁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 때 당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이자 에이스 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클린스만을 만난 대한민국.

 

94년 월드컵을 못보신 분들은 한국팀이 당시 졸전을 펼쳤을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상당히 선전을 해주었습니다. 미국 월드컵이 끝나고 한국 대표팀의 성적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을 잘 해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팀은 당시까지 월드컵 첫승도 없었고, 심지어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기록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 대한민국이 볼리비아, 스페인, 독일이라는 강팀들과 한 조가 되어서 2무 1패를 기록했다는 것은 상당한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바람이 불던 경기장에서 한국의 멋진 축구대표팀 선수들.

 

한국과 독일 경기가 있었던 경기장 이름은 댈러스 코튼볼 스타디움 (Dallas Cotton Bowl Stadium) 이었습니다. 코트볼 스타디움은 주로 미국의 미식 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이었지만, 당시 월드컵을 위해서 잔디 등 축구경기장에 부합된 조건을 갖추도록 개조된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4년 당시 미국은 미식축구가 아닌 일반 축구의 인기가 매우 낮았고, 국민적 인지도가 매우 낮았기 때문에 축구 전용 구장들이 제대로 없었던 시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댈러스 코튼볼 스타디움 전경 사진.

 

이 때 당시, 경기장에 바람이 매우 많이 불었습니다. 그 때 당시는 지금같은 딱 붙는 스타일의 핏한 유니폼이 아닌 풍성한 폼의 유니폼이 유행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유니폼이 바람에 펄럭 거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저런 루즈핏의 유니폼이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진 가장 우측에서 팔짱을 끼고 당당하게 서있는 황선홍 선수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제는 감독이 된 황선홍 선수는 그 때 당시 외국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당당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고, 침투에 능한 선수였습니다. 

 

독일 선수들의 특유의 문양이 들어간 하얀색 유니폼.

 

저는 저 당시 독일 유니폼만 보면 좀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독일 선수들의 이름값이 대단했고, 선수 한 명 한 명이 카리스마 있었기 때문에 저 유니폼만 봐도 강인함이 느껴졌습니다.

 

위 사진에서 가운데에 앉아있는 선수가 18번 클린스만, 가장 우측에 앉아있는 선수가 10번 마테우스 선수 입니다. 

 

그 때 당시 한국은 월드컵 첫승에 대한 목표도 있었지만,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볼리비아전과 스페인전에서 비록 승리는 없었지만, 2무 라는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었고, 독일전에서 만약 승리한다면 16강전에 진출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 한 번 해본 적 없던 한국팀이 16강까지 목표로 하고 있었다는 것 입니다.

 

월드컵 본선 사상 첫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한국 축구 역사상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우리는 독일산 폭격기 위르겐 클린스만 (Juergen Klinsmann) 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부터 94년 미국 월드컵 한국과 독일 경기의 골 장면 움짤 동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반 12분 입니다.

클린스만의 발리슛 골.GIF

 

 

가운데에서 클린스만 선수가 패스를 받아주고, 바로 다시 사이드로 패스해줍니다. 사이드에서 미드필더 8번 토마스 헤슬러 (Thomas Haessler) 선수가 드리블로 전진하다가 클린스만 선수에게 땅볼로 패스해줬고, 클린스만 선수가 엄청난 센스로 볼을 살짝 띄운다음에 180도 회전 발리슛을 그대로 골로 넣어버립니다.

 

클린스만의 역동적인 세레모니.GIF

 

클린스만 선수의 양손을 치켜 올리며 역동적으로 질주하는 세레모니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입니다. 이 때는 클린스만 선수가 왜 그렇게 키가 크다고 착각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필 상으로 클린스만의 키는 181cm 정도 인데, 저 경기에서 체감 키는 185cm 급은 되어 보였습니다. 덩치도 아주 큰 선수는 아닌데, 이 때 당시는 독일 선수들이 너무 크고 거대해보였습니다. 아마도 당시 세계 축구에서는 다소 후진국이었던 한국 축구팬이었기 때문에, 독일이라는 축구 강국 선수들이 더욱 커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클린스만 선수의 포효하는 세레모니를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멋지다를 넘어서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클린스만의 발리슛골 느린장면.GIF

 

골문 앞에서의 침착함과 결정력은 클린스만 선수의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클린스만 선수의 주발은 오른발이었는데, 오른발로 살짝 볼을 띄우고, 왼발로 발리슛을 날려 버립니다. 클린스만 선수에게 공간을 준 한국 수비수들의 잘못이 있겠지만, 그 다음 도저히 대처할 수 없는 창조적인 슛은 어쩔 수 없었다고 보겠습니다. 이 때 부터 한국 최인영 골키퍼는 살짝 맨붕 상태가 온 듯 싶었습니다.

 

이렇게 클린스만 선수의 골로 전반 초반부터 1 대 0 으로 독일이 앞서갑니다.

 

전반 20분 입니다.

칼하인츠 리들레 선수의 추가골 .GIF

 

 

클린스만 선수가 스로인을 던지고, 6번 귀도 울리히 부흐발트 (Guido Buchwald) 선수가 넘어지면서 아웃프런트킥으로 슛터링을 올립니다. 이 볼은 한국의 우측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고 그 세컨볼을 리들레 선수가 논스톱으로 때려 넣습니다. 리들레 선수의 추가 골 입니다.

 

이 두 번째 골도 최인영 골키퍼의 잘못은 아니었는데, 자세히 보지 않고 대충 보면 마치 최인영 골키퍼의 잘못 처럼 느껴지게 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최인영 선수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갔다가 갈피를 못잡는 것 처럼 보여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건 최인영 골키퍼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독일팀에 다소 행운이 따라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책임 소재를 좀 더 따져야 한다면, 고작 화면상에 3명의 독일 선수 밖에 보이지 않는데, 7명의 한국 선수들의 수비가 너무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한국 수비수 뿐만 아니라, 화면상에 보이는 모든 선수들이 공만 보며 정신이 팔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리들레 선수가 세컨볼이 흘러나오는 위치에 없었어도 스로인을 한 당사자인 클린스만 선수가 골을 넣었을 것 입니다. 클린스만 선수의 침투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온갖 욕은 최인영 골키퍼가 모두 먹었었습니다. 1994 월드컵 한국팀의 주장이었던 최인영 골키퍼는 가장 잊고 싶은 경기였을 것 입니다.

부흐발트 선수가 넘어지면서 찬 볼이 골대를 맞은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골이 들어가는 그림이 한국에게는 좋지 않았습니다. 

 

리들레 선수의 추가 골로 2 대 0 으로 독일이 리드합니다.

 

전반 37분 입니다.

크로스를 침착하게 받아 또 발리슛 클린스만 골.GIF

 

 

독일 8번 토마스 헤슬러 선수가 프리킥을 찹니다. 움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부메랑 크로스로 날아갑니다. 볼 궤적이 기가 막힙니다. 프리킥 차는 자세가 마치 베컴같습니다. 헤슬러 선수의 멋진 크로스를 받아서 클린스만 선수가 몸싸움 끝에 볼을 따내고 바로 발리슛으로 골을 만들어 냅니다. 

 

당시 한국의 5번 박정배 선수가 클린스만 선수와 경합을 하며 끝까지 막아보려고 했지만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움짤 영상만 보더라도 독일 선수들이 훨씬 힘이 세보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박정배 선수가 마크맨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런 루즈볼에서는 개인적인 능력으로 경합해서 따냈어야 하는데, 당시 클린스만 선수의 몸싸움 수준이 한국 선수들보다는 훨씬 높았기 때문에 박정배 선수가 머리까지 들이밀면서 막아보려했지만 역부족 이었습니다. 클린스만은 몸싸움에 능한 선수였습니다. 박정배 선수가 클린스만 선수의 옷을 잡고 막아도 막아내지 못합니다.

 

클린스만 선수의 엄청난 몸싸움 실력 .GIF

 

이 때 당시, 이 골도 최인영 골키퍼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었었는데, 잘 보시면 이 골도 최인영 선수가 막기 어려웠습니다. 클린스만 선수가 수비의 방해를 받기는 했지만, 결국 앞에 수비수가 없는 상태에서 골키퍼와 1 대 1 상황으로 슛팅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슛팅이 약간 애매하게 맞아서 방향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최인영 골키퍼의 손을 맞고 데굴데굴 천천히 공이 굴러들어가니까 중계화면 상으로 그림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 때 당시 최인영 골키퍼에게 책임을 많이 물었었는데, 클린스만 선수의 슛팅 위치가 너무 골키퍼와 가까웠습니다. 저 상황에서는 슈팅 스피드를 떠나서 방향만 골키퍼 바로 정면이 아니라면 막기가 힘듭니다.

 

실제로는 막기 어려운 애매한 속도와 높이의 슛팅.GIF

 

물론 축구 골키퍼 선수들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디펜스를 하지만, 클린스만 선수 정도 되면 정확한 임팩트의 강력한 발리슛이 나올 줄 예상하고 있었을텐데, 의외로 느린 슛팅이 날아와서 최인영 선수도 반응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마치, 빠른 슛팅이 올 줄 알고 타이밍을 잡고 있는데, 천천히 오는 슛팅이 몸이 반응하기 어려운 것 처럼 말입니다. 또한 높이도 애매하게 들어와서 손으로 막기도 애매하고, 발로 막기도 애매한 위치로 온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선수들을 대변한다고 하더라도, 이정도 슛팅은 국가대표 골키퍼라면 막아줬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이 때 당시 대다수의 여론이었습니다. 아마 최인영 골키퍼로서는 잊을 수 없는 경기였을 것 입니다.

 

저는 이 때 당시 골키퍼 포지션을 좋아했기 때문에 최인영 선수의 상황을 조금은 이해했었습니다.

 

독일 주장 마테우스 선수와 악수하고 있는 한국 캡틴 최인영 선수.

 

최인영 골키퍼는 전반전에만 독일에게 세 골을 먹히면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당시 대학생 선수였던 이운재 선수와 교체가 됩니다. 

 

최인영 선수는 그 때 당시 제가 느낄 때 외모가 고정운 선수와 닮았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무엇인가 포스있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믿음직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쓸쓸하게 교체되는 모습이 당시 아쉬웠었습니다.

 

지금은 오랜 시간이 지나 감독이 된 최인영 감독은 이 때의 클린스만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한국이 실점한 골들은 뭔가 시원한 골을 시원하게 먹힌 것이 아니라, 애매한 슛들이 많았습니다. 좀 운이 없었습니다.

미국 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경기 날짜는 1994년 6월 27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전반전에만 무려 한국이 3실점으로 하면서 3 대 0 으로 크게 끌려가게 됩니다.


 

클린스만 선수는 전반전에만 두 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특히 클린스만 선수의 환상적인 터닝 발리슛은 클린스만 역대 BEST 11골 안에 선정될 정도로 대단한 골 이었습니다.

 

 

클린스만의 양발 슛팅 수준.GIF

 

 

전반전만 보면 한차원 높은 수준의 축구를 했던 클린스만 선수 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94년 월드컵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끝까지 독일을 추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클린스만 선수는 전반전에는 두 골을 기록했지만, 이 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후반전에는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두 골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클린스만 셀프 발리슛.GIF

 

축구팬들의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외국 감독을 선임하는 이유는 선진축구의 기술, 그리고 전략들을 배우기 위함일 것입니다. 단순히 바로 앞의 승리만을 위한 정신력 축구가 아니라 국내에서만 갇혀 있는 한국인 출신 감독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것일 겁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안함과 자유를 주는 유형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자잘못을 떠나서 지금 현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원하는 유형의 감독은 아니었기에 경질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다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때는, 조금 더 신중하게 뽑고, 그와 동시에 경질도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봅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특정 축구팬들에게 가장 미운털이 박힌 이유는 일명 재택근무라고 불리는 미국 거주 시간이 길다는 것일 겁니다. 또한 축구계에서 레전드 대우를 받으며 셀럽인 클린스만의 다른 해외의 스포츠 프로그램 방송출연, 개인일정 소화등이 있을 것 입니다. 이러한 클린스만 감독의 행동들을 문제 삼을 수도 있고 문제 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문제는 한국인의 정서에는 맞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동서양 문화와 정서를 막론하고 과연 해당 국가에 오랫동안 머무르지 않는 감독을 선호하는 국가는 거의 없을 것 입니다.

 

다음에 혹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때는 이러한 감독이 지켜야할 행동수칙 등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계약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서로 나중에 이별하더라도 깔끔하게 헤어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잠시나마 추억의 월드스타 클린스만이 한국에서 감독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재미있었습니다.

 

여전히 이름값은 높은 감독인 만큼, 차후에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입니다. 

 

미국 월드컵에서 뛰던 클린스만 선수가 약 30년이 지난 지금도, 클린스만 이라는 이름만 가지고도 세계 축구계에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물음표지만 선수시절의 클린스만은 매우 훌륭했던 스트라이커 였습니다.

 

 

무능력 경질 위기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시절 클래스와 기록, 실력 평가

클린스만 감독님은 독일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입니다. 2000년대생 이후 분들은 잘 모르실 수 있겠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시절 상당히 클래스가 높은 선수로 유명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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