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 분석

"중원의 지휘관 지단 VS 이니에스타 비교?" 지단의 과거 당시 실력 평가 분석.

마리엔느 2018. 3. 31.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지단에 대한 평가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좀 길고 사진이 많으니까 천천히 보세요.)


최근에 인터넷 기사를 보면, 지단과 이니에스타를 비교하시는 분이 많더라구요.


이니에스타가 상당히 훌륭한 선수이죠.


저도 매우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수인데요.


문제는...


비교 상대가 지단이라는 것 입니다.


과거의 축구선수와 현재의 축구선수의 실력을 비교하는 것은 어쩌면 비교가 조금 안맞는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과거는 그 때 당시의 축구 페러다임이 있고, 현재는 현재의 축구 페러다임이 있기 때문이죠.


절대적으로 두 선수를 비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단 같은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후대의 선수들이 있었지 않을까요?


당시 지단의 축구 경기 중계를 보면서 눈으로 보고 느낀점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정한 레지스타 지단. 그는 다소 흐느적 거리는 폼으로 드리블을 했지만, 상당히 공격적인 미드필더 였다. 지단은 속알머리 대머리 독수리 스타일과 완전한 대머리 스타일의 지단으로 구분된다. 요즘 사람들은 완전한 대머리의 지단만 기억하는 듯 하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공격본능을 보여준 시절은 바로 그의 대머리 독수리 시절이었다.)


 

 



1. 스피드


 

지단은 빠른 스피드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단의 키는 185 센티미터 인데요.


중미 치고 큰 키, 그리고 긴다리를 이용해서 짧은 보폭으로 빨리 뛰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쉽게 미드필드 중원을 붕괴했던 선수였습니다.


즉, 스피드가 느려서 문제가 많은 선수는 전혀 아니었죠.


체감적으로 큰 키와 긴 다리 때문에 느려보였을 뿐, 실제로 게임의 흐름을 늦출 정도로 느린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게임을 보면서 중간 정도의 스피드는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간결하게 수비수를 제쳐서 동선을 짧게 가져가는 선수였지요.


스피드는 빠르지 않았지만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선수였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솔샤르 선수의 우정의 더블 테클을 피해서 진격하는 레알마드리드의  지단. 영원한 중원의 지휘관.)


2. 몸싸움


 

지단은 피지컬에 상당한 강점이 있던 선수였습니다.


얼굴이 조금 고급스러운 신사 처럼 생겨서 몸싸움을 꺼려할 것 같지만, 공을 지켜내는 키핑의 기본이 몸싸움에서 나오는 선수였지요.


키가 크면서도 동시에 다리가 아주 긴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단의 플레이를 보면서 정말 예술적이다라고 느끼는 이유인 것이죠.


유럽의 외국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다리가 길겠지만, 그 중에서도 지단은 긴 다리를 가지고 있었고, 특히 엄청난 유연성을 가지고 있던 선수였습니다.


이러한 피지컬적인 장점을 이용해서, 지단은 몸싸움이 상당히 강한 선수였습니다.


일단 몸싸움으로 공을 지켜내는 실력이 대단했지요.


(브라질의 전설 카카를 털어버리는 지단.)

(지단의 주특기는 강력한 몸싸움이다. 그는 기술 뿐만 아니라 강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볼을 키핑하는 능력이 있었다.)


 

 



3. 드리블 능력


 

하긴 요즘 "메시" 라는 축구의 신이 나타나서 지단이 상대적인 비교를 당하게 되고 저평가 받는 것은 맞습니다.


메시는 그냥 무조건 인정입니다.


그는 드리블의 신입니다.


지단과 메시의 드리블을 비교하자면 당연히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단의 드리블 실력을 메시와 비교해서 그렇지, 왠만한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비교해서 지단은 언제나 우위에 있었습니다.


지단의 마르세유 룰렛, (일명 마르세유 턴)이 잘 통했던 이유도 그의 신체적인 장점이 없었다면 쉽게 먹히는 기술이 아니었겠죠.


지단의 마르세유턴은 요즘 선수들이 구사하는 마르세유턴과는 다르게 매우 효율적이었습니다.


큰 키와 유연성, 그리고 긴다리를 이용해서 그 회전반경이 어마어마 했지요.


그러나 지단의 드리블이 마르세유룰렛 으로 모든 것을 평가받아서는 안됩니다.


지단의 드리블 기술의 최고 장점은 "아웃프론트 드리블" 인데요.


아웃프론트 감각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185 센티미터 이면 축구선수 치고는 큰 키입니다.


그런데 지단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정교한 아웃프론트, 아웃사이드 드리블을 구사했습니다.


이 아웃프론트 드리블의 장점은 탈압박이나 볼키핑에 유리함이죠.


그래서 지단은 일단 공을 잡으면 쉽게 빼앗기지 않는 능력이 강했습니다.


지단은 이러한 훌륭한 아웃프론트 드리블을 이용해서 "BALL CARRYING" 능력이 매우 훌륭한 선수였지요.


안전하게 상대편 골포스트까지 빠르게 공을 운반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단의 드리블의 안정성과 효율성은 프랑스 국가대표팀과 유벤투스, 레알마드리드 팀에서 빛을 발하게 되지요.


(브라질의 전설 둥가를 가볍게 제치는 지단. 그의 긴 다리에서 나오는 큰 보폭은 그의 드리블의 장점을 살려주는 무기였다.)


 

 



4. 킥 능력


 

당연히 지단의 킥 능력은 매우 우수했습니다.


아시아의 베컴 이천수 선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겠죠?


지단은 훌륭한 볼키핑 능력과 볼케링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거기다가 볼패싱 능력과 슛팅 능력이 뛰어나서 전천 후 공격형 미드필더 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메시라는 존재가 있기 전까지는 지단은 역대급 넘버 원으로도 평가받던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말그대로 전천후 선수였습니다.


공격에 관련된 모든 능력이 뛰어났지요.


특히 프리킥 능력도 매우 우수했으며, 패스는 두말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다만, 만약에 사비와 "패스의 안정성" 자체만 보고 평가하자면 저는 사비의 편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지단의 패스는 약간 거친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피치위의 레지스타였지요. 드리블 돌파와 연계한 창조적인 패스 능력은 지단에게 승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지단 같은 경우는 아웃프론트 드리블러 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넓은 반대편 공간을 이용한 패스를 많이 할 수 있는 시야가 열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좀 시원시원하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니에스타 같은 경우는 인프론트 드리블러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웃프론트 드리블로만 따지면 사비가 지단과 비슷한 드리블러이지만, 기본적인 드리블 실력은 사비가 지단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패스의 구질 자체로만 보면 사비가 지단보다 위라고 볼 수 있지만, 드리블과 연계된 패스의 파괴력과 창조성까지 따진다면 결국 지단이 사비보다는 더욱 우수한 선수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단의 고려청자 혹은 조선백자 볼 컨트롤. 그의 볼 트래핑 실력은 그의 훌륭한 유연성에서 그 강점이 발휘된다.)


5. 볼키핑 능력


 

볼키핑 능력은 사실, 이니에스타와 사비가 뜨기 전까지 지단은 그냥 전설로 평가 받았던 선수입니다.


지단의 주특기였죠.


사비가 드리블 스타일이 지단과 비슷하기 때문에 볼키핑 스타일이 비슷한 반면, 이니에스타는 반대형의 키핑을 구사했죠.


볼키핑의 안전성은 세 선수가 비슷하다고 보여집니다만,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안정성은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약간 위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기계적인 볼키핑을 하면서 예상되는 패스를 한다면, 지단은 약간은 휘청이는 볼키핑을 하면서 정말 예상할 수 없는 킬패스를 구사하기도 하는 선수였습니다.


볼키핑 기술 자체는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지단보다 한 수위 라고 봅니다.


다만 지단은 그러한 기술적인 면을 커버할 피지컬이 있었습니다.


(호베루투 카를로스와 카카 등 당시 세계 최고의 브라질 미드필더의 압박에서 탈압박을 하는 지단. 그의 황금색 아디다스 축구화가 더욱 빛난다.)


 

 



6. 볼트래핑 능력


 

지단의 볼트래핑은


"고려청자 트래핑"


이라는 말을 최초로 만들어낸 수준이었죠.


지단의 스페셜 동영상등을 보면, 그가 얼마나 부드럽게 볼을 터치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기술적인 면에서만 비교 해보자면, 볼트래핑 역시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한수위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거의 기계 수준입니다.


외향적인 고급스러움을 제외하고, 딱 볼트래핑의 정확성과 세밀성만 따진다면 제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지단보다는 한 수 위라는 것 입니다.


지단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선수였지요.


아름다운 거의 예술에 가까운 트래핑을 하기도 했지만, 어처구니 없는 트래핑 미스도 적지 않게 나오던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사비와 이니에스타는 거의 트래핑 기계더군요...


(허벅지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강력한 요구로 강제소환된 2006년도 늙은 지단. 카카에게 탈압박과 볼키핑 능력을 교육해주고 있다.) 


7. 지단의 장점 (1) : 공격력을 가진 전천후 중원의 지휘관.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물론 최고의 미드필더 조합이기는 하지만, 공격력의 위협성만 따지면 지단이 한 수 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단은 골을 넣는 공격형 미드필더 였습니다.


물론, 지단 역시도 골이 많은 선수는 아니였지만 "중요한 시기에 골을 넣는 킬러 본능과 카운터 능력이 있는 선수" 였습니다.


그가 프랑스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팀을 월드컵 우승 1회, 준우승 1회, 유로 2000 우승 1회를 획득한 이유가 있지요.


지단의 해결사 본능이 없었다면 프랑스의 이러한 컵대회 우승이 많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지단의 이러한 득점력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습니다.


사실, 스페인의 게임을 보면서 사비가 골을 넣거나 이니에스타가 골을 넣는 모습을 상상하거나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단은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그가 큰 경기에서 간간히 터뜨린 프리킥 골, 발리슛, 헤딩골, 중거리슛 등에 대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죠.


확실히 공격적인 성향은 아무리 이니에스타의 드리블 능력이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지단의 더욱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공격적인 축구 선수를 좋아하듯, 그래서 지단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인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젊은 지단. 그는 엄청난 터프가이었다. 늙은 지단의 모습을 보며 자란 사람들은 지단이 순둥이인지 알지만, 그는 진정한 레지스타였다.)


 

 



8. 지단의 장점 (2) : 정신적 지주의 역할과 화려한 게임 조율 능력.


 

지단의 게임을 보면서 저는 지단의 템포 조절 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볼을 느리게도 돌렸다가 빨리도 돌렸다가 자유자제로 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선수였습니다.


솔직히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당시 프랑스 국대가 우수한 맴버라고 하시는 축구팬 분들이 있지만, 그 당시에 프랑스를 우승후보로 뽑는 일반적인 축구팬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모두 "브라질의 우승"만을 이야기 했었죠.


아니면 그 때 브라질의 영원한 라이벌 독일과 아르헨티나,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였습니다.


프랑스는 사실 우승후보로 언급이 거의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프랑스를 우승시킨 선수가 지단입니다.


물론, 지단이 중간에 퇴장을 당해서 출장정지를 당했었지만, 결국 결승전에서 전성기 호돈신의 브라질을 침몰시킨 것은 바로 지단의 헤딩골 2개 였습니다.


일단 지단이 경기에 들어가면 프랑스는 마치 다른 팀이 된 것 처럼, 화려한 아트사커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데이터로 분석할 수는 없습니다.


지단의 골 수와, 드리블 실력이나 패스 스킬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팀 자체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지단만의 게임 조율 능력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이유에 대해서 지단의 전천후 공격력에서 가져오고 싶습니다.


지단은 중앙으로 돌파를 하는 선수였습니다.


사비는 중앙 돌파능력이 지단보다 확실히 떨어지고, 이니에스타 역시 지단정도의 파괴력은 주지 못합니다.


볼키핑과 패싱력의 안정성은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지단보다 우수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지단이 게임에서 그 차이점 때문에 게임에 영향을 줄 정도로 패스 실력과 볼키핑 능력이 부족한 선수가 아니었다는 것 입니다.


지단의 파괴력은 드리블 능력, 패스 능력, 슛팅 능력, 느리지 않은 주력, 높은 신체 스팩, 키핑 능력의 종합적인 우수함에서 나오는 것이 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사비는 지단보다 드리블 능력과 온더볼 슛팅능력과 주력, 신체스팩이 부족합니다.

또한 이니에스타는 지단보다 온더블 슛팅 능력, 신체스팩이 부족합니다.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가진 자신들의 특장점에 지단이 각각의 부분에서 부족할 수는 있겠지만, 종합적인 면에서는 지단은 사비보다도, 이니에스타 보다도 훨씬 폭발력 있는 위협적인 선수였습니다.


선수 개개인으로 따진다면, 사비 VS 지단은 지단이며, 이니에스타 VS 지단은 지단입니다.

그렇다면 사비+이니에스타 VS 지단은 사비와 이니에스타인가?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단은, 확실한 카리스마가 있는 선수였습니다.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카리스마와는 다른, 완벽하게 자신의 팀을 지배하는 지배력이 있었습니다.


지단은 사비와 이니에스타 보다 역동적인 선수였습니다.


저는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에 제가 보아왔던 90년대 축구부터 따지자면 지단을 뽑고 싶습니다.


(축구 역사상 마라도나 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발로 차버린 지단. 강제로 멱살잡고 프랑스를 06년 월드컵 결승까지 이끌고, 마테라치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화가나서 희대의 박치기를 날린다. 이 경기를 직접 보았지만, 프랑스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고, 프랑스가 우위를 점하던 경기였다. 만약 지단이 박치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월드컵 2회 우승의 20세기, 21세기 최고의 축구 스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참고로 나는 프랑스가 이겼다고 본 경기였다. 저 때 지단의 박치기 후 레드카드 퇴장에 멍때리고 어이없어 했던 내 모습이 기억난다.)


 

 



9. 요즘 유행하는 지단의 실력에 대한 저평가?


 

당시 그 시절에 유행하던 게임이 있었습니다.


"세계 베스트 11 뽑기."


그래서 남학생들 끼리는 자신만의 세계 최고의 팀을 만들고는 했었습니다.


그 자리에 "닥치고 들어가는 선수 2명" 이 있었으니, 지단과 호나우두 였습니다.


이 두 선수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단과 호나우두 선수는 그 당시의 축구 문화의 주인공이자 영웅이었습니다.


마치 지금 메시와 호날두가 이 시대의 축구의 아이콘 인것 처럼 말이죠.


시대가 있는 것 같습니다.


90년대 중후분과 2000년대 초반은 호돈신과 지단의 시대였습니다.


꼭 데이터로 평가한다면, 그들보다 우수한 선수도 있겠죠. (월드컵 최고 득점자 클로제....)


그러나 이 두 선수가 만든 임펙트는 그 시대를 지배했습니다.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임팩트와는 솔직히 비교가 되지를 않습니다.


각 시대에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펠레와 마라도나, 요한크루이프, 베켄바워 등등 말이죠.


저는 그 선수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실력을 평가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러나 호돈신과 지단의 경기는 가끔씩 보았었고,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던 선수들이었습니다.


특히 호돈신은, 축구의 축도 모르는 부모님부터 옆집 아주머니까지 모두 알고 있던 선수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만큼, 호나우두는 정말 엄청난 임팩트가 있던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그 호돈신만의 임팩트를 모두 가져올 수는 없었지만 거의 양분할 수 있었던 선수가 지단입니다.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속에 가려져 있는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임팩트와는 사실 비교가 되지가 않습니다.


당시에 거의 모든 축구팬들은 호돈신, 지단 이 두명으로 대화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선수들과는 확실히 큰 실력차를 보여주는 다른 선수였습니다.


그런 지단이 요즘 어린 사람들에게 저평가 받는 모습을 보면 가끔 마음이 아픕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프랑스가 월드컵 우승후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지단이 만든 것 입니다.


프랑스가 축구 강국이었지 최고의 우승후보는 아니었습니다.

그 때의 시대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축구하면 브라질. 

축구하면 독일.

축구하면 이탈리아.


그리고 그들과 경쟁할 수 있던 팀은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스페인은 강팀이기는 하지만 무엇인가 부족한팀.

프랑스는 강팀이라고는 하지만 스페인보다도 떨어지는 팀.

영국은 그냥 축구 원조.


이 때 당시의 축구 강국의 인식이었습니다.


거기서 프랑스가 우승을 했고, 그 중심에 지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유로 2000 이라는 어쩌면 2000 이라는 숫자가 주는 상징적인 유럽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시켰습니다.


지단은 지단입니다.


개인적으로 1994년 부터 축구를 보면서, 지금 2018년도 까지도 가장 압도적인 영향력의 미드필더 1위는 지단을 뽑고 싶습니다.


(대머리의 착한 동네 아저씨가 된 레알마드리드 지단 감독.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과거 공격적이고 터프한 한성깔 하던 프랑스의 리더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10. 맺음말


 

2000년대 초에 이니에스타를 알았었는데요. 하얀 얼굴의 어릴 때부터 머리수가 별로 없던 이니에스타가 기억나는군요.

그 때 당시 유럽축구를 간간히 보면서, 친구들과 이니에스타가 진짜 엄청난 재능의 선수라고 말하던 기억이 납니다.


얼굴이 너무 하얀 얼굴이어서 "반짝 반짝 별처럼 빛나서 스타" 라고 이니에스타를 외웠었습니다.

특히 이름이 특이하고 멋져서 한번 외우니까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사비선수도 2000년대 초에 알게 되었고, 그의 안정적인 플레이는 이전과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사비선수에 대해서 그 옛날에도 해설위원들이 많이 칭찬하던 기억이 납니다.


사비선수가 이름을 2개로 써서, 선수가 2명이 다른 존재인지 알기도 했었답니다.

사비로 중계해주기도 하고, 에르난데스라고 중계해주기도 했었습니다.


이 두 선수는 정말 멋진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한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지요.


그러나 지단이 주었던 그 시대의 축구 문화의 충격의 수준과는 전혀 비교가 되지를 않습니다.


저는 지단을 보면서 미드필드가 멋진 포지션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그 전까지는 축구를 한다면 무조건 공격수만 하려고 했었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죠.


공격수라는 최고의 스타를 위한 보조 역할의 선수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지단을 보면서 달라졌습니다.


지단은 프랑스 축구팀의 중계가 있으면 그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앙리와 트레제게는 조연이었죠. 


그를 보면서 저의 첫 축구 유니폼을 지단의 프랑스 국대 유니폼을 구입하게 되었었습니다.


아트사커라는 말의 기원이 되는 선수가 바로 지단입니다.


그 전에 프랑스를 두고 아트사커라는 말을 쓰는 사람도 없었고, 프랑스 축구 자체에 관심도 별로 없던 시절입니다.



적어도 제가 축구를 보기 시작한 1994년도 이후부터를 따지자면,

프랑스 축구 역사는 지단 전과 지단 후로 나뉘며,

미드필더의 역사도 지단 전과 지단 후로 나뉩니다.


지단은 밀레니엄 시대, 1900년도의 마지막과 2000년대의 시작에서 호돈신과 함께 주인공이었습니다.


Maria.


20세기와 21세기의 연결점. 1990년과 2000년대 최고의 축구스타. 

지단과 호나우두.

무슨 말이 필요할까?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합친 사비에스타면 모를까, 각자 한명씩 지단과의 비교는 아니라고 본다.


여러분의 하트 공감과 댓글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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